독서 : 김미경의 딥마인드 (김미경)
한줄평 ⭐⭐
미국식 자기개발서를 한국인이 시도한 느낌인데... 효과는 모르겠다 + 기독교적 색체감이 있다는 호불호포인트
개인적으로 김미경씨를 대단하다고 생각해서 그녀의 책이 나왔다길래 빌려봤다
요즘엔 집을 정리하는 중이라 도서관에서 먼저 빌려보고 좋으면 사야지 했던것인데...
먼저 샀으면 조금 후회했을 것 같은 책이었다
약간 불렛저널 짝퉁같은 느낌이 있다고 해야하나
미국 특유의 개인 불행 서사 -> 그걸 이겨내는데에 이런 방법을 사용했다 -> 그래서 나는 이렇게 바꼈다 -> 너희들에게 어떻게 이 방법을 사용하는지 알려줄게 하는 툴사용 서적과 유사해서 약간 기시감이 들었다.
미국 자기개발서의 흔적이 보이는 책인데 또 나름의 한국화와 개인사 + 종교적 색체가 있어 호불호가 갈릴 책
일단 제목은 굉장히 좋았다
딥마인드가 뭐지?
그리고 열심히 살아봤지만 허무함에 지친 당신을 위한
이라는 부제가 마음에 들었던 것 같다 호기심과 공감을 동시에 이끄는 제목이라니...!
제목에 끌려 책을 열면 처음부터 어두운 이야기가 나온다
김미경씨의 여러 강연을 기존에 봤었기 때문에 그녀가 얼마나 열심히 살았는지, 얼마나 노력하고 희생했는지 알고 있었어서 이부분이 크게 이질감이 느껴지지는 않았다.
직장인들도 번아웃이 오는데 이렇게 매번 이야기를 해야하고 사람들을 만나야하고 사업을 하는 사람은 더하겠지 하는 생각
그런 그녀의 인생에 위기가 찾아왔을 때 그녀를 구해줬다는 '딥 마인드'
딥마인드라는것이 무엇인가? 라는 질문에 이 책은 챗 GPT같은 인간지능 엔진이라고 답한다.
내가 질문하면 나에대해 잘 아는 나 스스로가 좋은 대답을, 더 올바른 미래로 이끌어준다는 것
그리고 딥마인드와 대립하는 개념을 잇마인드라고 하였는데, 잇 마인드는 사회 저변에 깔린 잇 시스템, 즉 경쟁하는 현실의 시스템하에서 생존을 위해 개발된 마인드라한다.
사실 사람들에게 여러가지 면이 있는데 특히 생계와 관련되어서는 사람들의 태도도 자세도 전혀 다르긴 하니까
여기까지는 술술 이해가 되었다.
이걸 이렇게 볼 수 있구나 사회의 시스템이 만든 나와 진짜 나를 걱정하는 나라니 새로운 개념이었다.
근데 이제 이런... 갑작스런 이상한 이야기들이 나온다는게 좀 웃기다
좀 한 30년 전 감성이라고 해야하나
요즘엔 결혼이 그다지 중요한 것이 아니고 특히나 대기업 다니고 얼굴도 예쁘면 그냥 혼자 편하게 사는 친구들도 많아서 약간 20~30년 윗 세대의 시대감성?이 이런거구나. 하면서 봤다.
이제 딥마인드와 잇마인드라는 개념을 알았으니까, 이걸 어떻게 활용할지.
내가 어떻게 발전시킬 수 있는지 알려주는 장이다
사실 이전에 개인의 고난사를 이야기하고 (온라인 사업 시작했다가 시간도없고 사업도 안되고 죽으려했다는) 그 다음에 딥마인드를 만났고 잇시스템과 잇마인드를 이해하고 나서 활용방법에 대해 나온거라 어느정도 플로우는 쉽게 이해가 됐다
다만 이 실행방법이라는 bod가 조금 억지스러웠다.
자꾸 불렛저널을 얘기하게 되는데 그 불렛저널의 플로우를 그대로 답습하되 방법을 다르게 쓴 것 같은 느낌?
불렛저널도 저자의 고난 -> 해결 방법 -> 이걸 본인의 블로그에 공유 -> 이게 대박나서 커뮤니티가됨 -> 여러 사람들과 함께 더욱 발전시킴의 루트를 책으로 보여주는데 이 책에서도 bod 활용이라는것을 이런식으로 보여준다.
일단 bod란 무엇인지 알려주는데 성찰 -> 기획 -> 실행이라는 3단계로 구성되어있다
뭐 감사, 칭찬, 반성등을 하면서 내면을 돌아보는 것은 여러 자기개발서에서도 많이 나오는 이야기라서 쉽게 납득
근데 이걸 통해서 bod하우스를 짓고...? 실행...?
이것만 봐서는 도무지 이해가 안됐다.
본인이 성공을 하면서 오히려 내적으로 무너져 내린 경험이 있어서 그런지, 그런 부분을 살리기 위해 딥마인드라는 생각을 해낸 듯 하다.
뭐든지 밸런스를 유지하기는 쉽지 않으니까.
사회적으로 성공하였어도 가정이 망가지거나, 가정에 너무 몰입한 나머지 일이 잘 안되거나 하는 일은 주변에서도 쉽게 보인다.
그래서 이를 양립하기 위해 bod를 실행하는 방법으로 사용하자는 것이었다.
먼저 나를 믿으라는 것
딥마인드가 정말 유능하고 훌륭한 답변을 줄것이라고 확신을 해야한다는 것인데.
일단 나는 김미경씨가 일반인의 수준을 굉장히 높게 보고있다는 것에 감탄했다
대부분의 한국인들이 1년에 책 한권도 제대로 읽지 않고 밥벌이에 급급해서 철학적 사유는 커녕 천박하게 다시 일제강점기가 오면 나라를 먼저 팔아야지, 미국 식민지가 됐음 좋겠다는 이야기도 하는 사람이 있는 세상에서...
정말 깊게 사유하고 나 스스로의 미래를 좋은 길로 인도할 수 있을정도로 지적인 고찰을 할 수 있는 사람이 많을까?
이게 대다수를 위해서 쓸 수 있는 방법일까? 하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물론 나도 늘 노력하고있지만 나 스스로에 대한 확신이... 강하지 않아서 이부분을 실천할 수 있을지 의문이 먼저 들었다.
나를 둘러싼 환경이 변화하긴 어려우니 나를 변화시키자.
이것이 첫 시작인 듯 했다.
사실 나를 변화시키는 것도 쉽지 않지만...
무엇이든 시도해보는것은 의미가 있으니까.
지속적으로 변화를 위해 노력할 수 있도록 나에게 칭찬을 해주는 것도 주요 포인트로 말해준다
나는 아시아인들, 특히 한국인들이 이런부분에서 조금 박하다고 느껴서 아주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누가 칭찬을 하면 부끄러워하고 내가 가지고있는것을 내세우지 못하고 국가가 칭찬을 받아도 국뽕먹지말라고 윽박지르는 사람들이 사는 나라라서.
스스로를 칭찬하고 자존감을 높이기 위해서 셀프 칭찬을 하는 것은 아주 좋게 느껴졌다.
하지만 실행은 쉽지 않아서... 어쨋든 계속 시도해봐야겠다.
그리고 내가 틀렸을 수도 있다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는 것.
이부분은... 갑자기 예전에 김미경씨가 자기개발서보다 인문학 서적을 많이본다는 대학생에게 윽박질렀던?
모습이 겹쳐서 그간 많이 변하신건가 싶었다
내가 잘못되고 타인이 옳을 수 도 있는거니까 다각도로 고민을 해보는 것이 중요한데, 참 어려운 것 같다.
어쩃든 이렇게 어떻게 나를 바꿀 수 있는지 어떻게 반성하고 칭찬하고 노력하는지 알려준 다음에는 이걸 실행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나온다. 이부분도 참 미국스타일...
강의수강생들 중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고 다시 새로운 시작을 했다는 분의 이야기도 있었고
열심히 살았지만 방향을 잃어서 고민을 한다는 분들도 있었다.
뭐 다양한 사람들이 살고있으니 그만큼 다양한 고민이 있는것도 사실이니까.
이런분들의 고민을 해결해주고 실제로 실행을 돕기 위한것이 bod 방법이라는 듯 했다.
이렇게 나에게 중요한 것들을 기둥으로 세우고, 가장 중요한것은 지붕으로 또 내가 할 계획들도 적어두는
일종의 집을 세우듯이 그림을 그리고 실천을 하는 방법이었다
이걸 실행한 수강생들의 후기나 커뮤니티에 대한 안내도 있었는데 실제로 들어가보니 커뮤니티 조회수도 최근엔 10 미만이었다.
딱히 김미경씨도 책을 낸 이후에 관리를 하거나 관련해서 추가적인 강의를 하는것처럼 보이지 않아서 아쉬웠다
책 한권으로 이해하기엔 좀... 애매하다고 해야하나?
관련해서 더 지식을 지속적으로 공유하고 커뮤니티를 관리해주었으면 좋았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았다.
미국식 스토리 텔링을 한국식으로 변형했다는 느낌이 강하게 나서 어색했고 전반적인 개념을 설명하는데 많은 페이지를 할당해서 실제로 실행을 어떻게 하는지에 대한 이야기가 좀 적은 것이 아쉬운 책이었다
뭔가 목표를 세웠는데 어떻게 실행하면 좋을지 모르겠을 떄 한번 쯤 보기 괜찮은 책이다.
이대로 실행을 하는 것은 고민을 많이 해봐야할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