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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G의 재테크 연구소
독서 : 어느 날 멀쩡하던 행거가 무너졌다(이혜림) 본문
최근 미니멀리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아니면 나만 그럴수도...) 맥시멀리스트에 가까운 나이지만 이제는 정말로 진짜로 최종으로 방 정리가 필요한 상황이라... 한 1년 전쯤부터 조금씩 비우고 정리를 하고있다. 가끔 뭔가 사고싶어지고 갖고싶어지는 물건들이 생기는데 그럴때마다 미니멀리즘과 관련된 책을 읽고 있다. 이번에 읽어본 책은 이혜림 작가님의 <어느날 멀쩡하던 행거가 무너졌다>
집에 책도 너무 많아서 책을 사는것을 지양하고 있다. 도서관에서 책을 빌려서 읽고 정말 가지고 싶은 책만 사자! 하고 있는데 이 책은 생각나면 구매해볼 예정이다. 표지도 귀엽고 내용도 잔잔한, 담백한 미니멀리즘에 관한 체험기여서 읽는 내내 즐거웠다.
정말 어느날 행거가 무너진 작가님의 실제 상황에서부터 이어지는 경험담으로, 그녀의 실행력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드는 책이다. 나도 나름 노력을 하고있지만 한번에 집에있는 물건을 다 비우는건 정말... 정말 쉽지 않은일인데 이걸 해내다니. 그리고 그렇게 힘들게 비운것이 잘못된 것이라는걸 인정하고 다시 물건을 들인것도 모든게 엄청난 실행력이 아니면 안되는 일이라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맥시멀리스트의 가장 큰 단점이자 미니멀리스트의 가장 큰 장점이 이부분이라는 생각이 들었따. 불필요한것들을 제거하고 그 여분에 내가 정말 원하는 것을 채워넣을 수 있다는 것. 지금 내 방은 어느순간 야금야금 잡동사니들이 가득 차서 내가 원하는것들을 더 사서 채워넣을 수 없는 상태라... 이 구절을 보자마자 아 정말 더 비워야겠다. 노력해야겠다 하는 마음이 들었다.
그리고 중요한 생각. 물건은 정말 쓰기 위한것이니 모셔두지 말자는 것. 별로 쓸모 없는 예쁜 물건들이나 잘 손이 안가는 불편한 옷들은 사실 나한테 자주 필요한 물건이 아닌데도 버리기가 참 어려운 상태이다. 마음으로는 이해하지만 실천하는 것은 또 다른 문제라... 버리기는 아까우니까 주변인들에게 나눠주거나 당근으로 팔아봐야겠다. 그래서 나도 필요한 물건, 정말 내가 쓰는 물건들로 내 방을 채우고 싶다.
미니멀리즘은 단순히 물건을 적게 소유하는 것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었다. 인간관계나 건강, 심리적인 부분까지도 다양하게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말 그대로 한가지 생활 양식이었따. 특히 인간관계를 미니멀하게 유지한다고? 어떻게 하는거지? 하는 마음이 들었는데 이 부분에서 그렇게 자세히 나오지 않아서 아쉬웠다. 하지만 쭉 읽다보면 뒤에 작가의 인간관계에 대한 깨달음이 나와서 나도 인간관계에 대해 다시 돌아보게 되었다. 정말 필요한걸까? 억지로 내가 잡고있는 것은 아닐까? 물건보다 당연히 사람이 더 어려운 것이니까. 이 부분은 고민이 많이 된다.
나와 정말 비슷한 부분! 나는 사실 버리는 것을 어려워하는데 그나마 내가 잘 버리는 것은 다 쓴것. 이제 낡아서 그 쓰임을 다 한 것들이다. 예를 들어 밑창이 다 닳아버린 운동화라던가, 등뒤에 구멍이 나서 잠옷으로 입는 셔츠라던가. 자주 있는 일은 아니지만 이렇게 오래 써서 물건이 사용 불가능 한 상태까지 사용하다보면 느낄 수 있는 뿌듯함이 있다. 새것을 갖게 되는것도 물론 설레고 즐거운 일이지만, 물건을 다 써서 바꿔야할때, 이제 비워야할 때 느낄 수 있는 기쁨은 또 다른 것 같다. 이게 환경에도 도움이 되고 또 나에게도 새로운 행복을 주는 일이었다니. 앞으로도 더 열심히 해야지.
마치 수묵화에 대한 이야기 같다. 여백의 미. 우리 삶에도 좀 여유로운 순간과 공간을 만들어서 더 아름답게 만들 수 있다는 것이 아닐까?
먹을것과 잡동사니들에 대한 이야기도 있었다. 사실 많이 먹으면 기분이 나쁜데 그래도 남기면 안되는데. 혹은 돈이 아까운데 싶어서 억지로 먹게 되는 경우가 있다. 얼마 전에도 부페에 가서 이가격에 본전은 이만큼일텐데! 하면서 억지로 많이 먹어서 속이 좋지 않았었다. 내 행복을 생각한다면 적당히 배부르게 먹고 분위기를 즐기는 것이 더 좋았을텐데 말이다. 먹는 것도 그렇고 집안에 들여놓은 잡동사니들도. 분명 살때는 필요한 것 같았고 예뻤는데 막상 사고나면 그다지 관심이 가지 않는 것들이 많았다. 혹은 너무 이미 많았거나. 내가 뭘 가지고있는지, 무엇이 불필요한것인지 잡동사니를 구분할 수 있는 눈을 가지는 것도 중요한 듯 하다. 이제 욕심내서 1+1이나 증정품때문에 물건 구매하지는 말아야지!
이것도 미니멀리즘의 효과일까? 인위적인 무언가를 더하지 않고 그냥 있는 그대로의 나를 좋아하게 되는 것. 나도 어릴 때 보다는 많이 내려놓고 나 스스로를 좋아하게 되었지만 상당히 어려운 일이었다. 이건 본인의 노력도 노력이지만 어느정도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얻게되는 자연스러운 효과도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아무튼 이 글을 보는 누구라도, 혹은 저 책을 읽은 어떤 사람이라도 모두 본인을 사랑하고 돌볼 수 있기를.
맞다. 인터넷. 어릴 때는 인터넷이란게 그렇게 발달하지 않아서 많이 접속할일도 없었고 오히려 현실의 친구들을 만나거나 놀러다니는 일이 더 즐거웠는데 어느순간부터 온라인 세계에서 나홀로 즐거움을 더 즐기는 것 같다. 근데 이건 정말 그냥 시간을 때우게 되는 듯한? 쇼츠 몇편 보고 뉴스 몇개 읽고 하면 내 시간이 지나가는 것이 늘 아까웠다. 요즘에는 쇼츠도 좀 덜보려고 노력하긴 하지만... 앞으로도 더욱 현실의 생활에 집중하도록 노력해야지. 현실의 독서! 그리고 실천을 위해서 독서 노트도 쓰고, 꾸준히 블로그도 올려야겠다.
그래서 지금 완벽하게 할 수 없다 하더라도 도전해야겠다고 생각하게 해준 문단. 나는 완벽주의자도 아니고 사실 게으른 편이어서... 그냥 눈앞의 일을 어영 부영 해치우는 경우가 많은데 일단 시도하고 그 이후에 일을 이어가는것이 더 나에게도 맞을지 모르는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일부터는 일단 뭐든 해봐야지. 하다가 안되면 뭐 말고. 나도 만족할 수 있는 하루하루를 보내고 싶다.
정말 공감된 마지막 문단. 많이 가진만큼 책임도 늘어나고 그만큼 내가 노력해야하니까 마음이 괴롭게 된다. 사실 그렇게 중요한 것들도 아닌데. 다 손에 꽉 움켜쥐고 놓기 싫어하는 내 모습이 내가 봐도 썩 보기 좋지는 않다. 이제는 정말 불필요한것들은 버리거나 나눠주고 내가 필요한 것들 책임질 수 있는 것들로만 내 삶을 채워야지. 조금 가볍게 연말을 마무리하고, 내년부터는 정말 가벼운 삶을 위해 노력하는 미니멀 2025를 준비해야겠다.
이 책은 정말 술술 잘 읽을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미니멀 해야한다! 정리가 중요하다! 이렇게 강조한다거나 방법을 설명하는 것이 아니라 그냥 본인의 일상을 이야기하는 것인데도 전혀 지루하지 않고 받아들이기 쉽다. 독서를 어렵게 생각하거나 아니면 미니멀을 막 시작하는 분들이 읽기에는 정말 좋은 책이 아닐까 한다. 나도 독서를 좀 더 많이 하고싶고 또 정리하고 깔끔한 삶을 살고싶어서 본 책이었는데 정말 만족스러웠다. 누군가에게 추천할 수 있는 간결한 책.
한줄평
미니멀리즘으로의 가벼운 시작을 위한 입문도서, 누구에게나 추천 가능한 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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